노조 "낙하산 강력반대"…김영규‧시석중‧이상진‧임상현 등 물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올해 연말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행장 인선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기업은행 외부 인물 중에서 행장 인사가 이뤄질 경우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한 만큼 내부 인사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는 분위기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차기 은행장으로 ‘내부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수석부행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올라 거론되고 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임상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지난 3번의 인사에서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 김도진 현 행장 등 내부 출신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큰 화제를 모았다. 기업은행 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 역시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낙하산 인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둔 상태다.

내부 출신 인사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이 대표적이다.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일산중앙지점장과 기업개선부장, 여신관리부장, IB본부부행장, 경서지역본부장, 여신운영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해 실무에 밝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여신 부서에 오래 근무했고 지역본부장 부임 후에는 경영 능력도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올 2월까지 IBK캐피탈 사장으로서 실적 견인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의 경우 기업은행 강남기업금융센터장과 기업고객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마케팅그룹 부문장(부행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 동안 IBK자산운용을 이끌어 오고 있다. 조직 안팎에서 많은 신임을 얻고 있지만 사장 재임기간 IBK자산운용의 실적이 다소 악화된 면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임 전무는 1982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뉴욕지점장, 퇴직연금부장, 경영전략본부 부행장, 경영지원본부 부행장 등의 요직을 거쳤고 IBK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 2017년부터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직에 재임 중이다.

김영규 사장은 기업은행 능곡지점장과 남동공단지점장, 인천지역본부장 등 ‘현장통’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2013년에는 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 12월 IBK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한 이후 1년 동안 무려 61.8%의 실적 향상을 이뤄내 업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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