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이번 달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행장직을 놓고 조직 안팎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도진 행장은 오는 27일로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직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늦어도 다음 중으로는 청와대가 차기 기업은행장 인사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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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의 임기가 이번달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행장직을 놓고 기업은행 안팎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
문제는 청와대가 차기 행장을 기업은행 외부에서 지명할 경우 이른바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임명해 왔다. 이에 따라 조직 내부에서 승진하는 형식으로 행장직이 탄생하는 방식을 일종의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요구가 상당히 강하다.
실제로 기업은행 노동조합(노조)는 차기 행장 후보로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지난 9일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종합일간지에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광고를 싣기도 했다.
노조 측은 외부 출신으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모두 기업은행 행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고수하고 있다.
한편 현재 외부 출신으로 행장직에 거론되고 있는 사람으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도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들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주요 조직에 공석이 날 때마다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들이다. 만약 이들 중에서 차기 행장이 나올 경우 ‘정치권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거론되는 인물들이 있다.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을 비롯해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이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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