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부황 효과...추위탈땐 대방풍탄 복용 두충차,모과차도 도움

최변탁생명수 원장의 장수칼럼-좌골신경통 원인과 치료법

   
▲ 최변탁 생명수한의원장
좌골신경통이란 궁둥뼈(좌골)신경이 압박, 손상, 염증 등을 받아서 관련부위인 대퇴부, 종아리, 발 등을 따라 통증과 저림, 땡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평생유병률이 13-40%에 이르고, 남녀간의 차이는 없으며, 40대에 가장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골신경통은 요추 4,5번과 천추 1,2,3번 신경과 관련된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척추관 협착증이 증상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종양이나 혈종,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이상근 증후군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골절, 타박상 같은 외상 및 감기몸살로 인한 발열로 생기는 통증은 염증의 신호를 감각신경이 받아 통증을 느끼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으로, ‘몸통증’이라고 한다. 이와는 달리, 신경 자체에 병이 발생하여 자발적으로 비정상적인 통증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경우를 ‘신경통’ 이라고 한다. 좌골신경통은 주로 띠 모양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서 종아리 뒤쪽,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저리고 아리며 쩌릿쩌릿하게 나타난다.

이학적 검사로는 하지직거상검사라고 해서 침대에 바로 누운 채 아픈 다리를 뻗은 채 들어올릴 때 각도 30-70도에서 허벅지, 종아리 뒤쪽으로 통증이 유발되면 양성으로 파악한다.일반적으로 다른 신경학적 장애가 없고 감염, 종양등 다른 원인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우선 2-3개월간 침,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여기서 증상의 소멸이나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을 걸쳐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 등의 발생여부를 확진해야 한다.

보통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뼈마디 사이의 연골인 디스크가 외부적 힘이나 자세불량에 의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며, 척추관협착증은 50대이후 퇴행성 병변으로 척추관, 신경근관,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을 건드리면서 발생한다. 한편 전방전위증은 척추뼈 하나가 정상보다 앞으로 밀려나가 신경다발을 누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크의 경우는 앉아있을 때 다리가 더 불편한데 반해, 협착증에서는 서있거나 걸을 때 다리의 신경압박이 심한 편이다.

문제는 디스크나 협착증이 확진되었다고 해도,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경우는 5-10%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침상안정, 견인치료, 코르셋 착용, 침, 뜸, 부항, 물리요법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진통제,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등 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배뇨곤란, 하지위약이 현저하게 우려되는 경우로만 제한한다. 문제는 수술이 단기적 효과는 뚜렷하나, 수년 이상의 경과를 보았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경우와 비교해서 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결국 좌골신경통의 치료는 좌골신경을 압박하는 요인이 허리뼈의 문제인지 골반근육의 문제인지를 분별하면서, 이에 맞춰 침 뜸 부항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허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조금씩 병행해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하겠다.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의 경우에도, 척추의 변형이 어느 정도 와 있다 해도, 주위 조직이 튼튼해 지면, 소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란 말처럼, 좌골신경통의 고통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는 한 시간마다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걷기운동, 수영, 물속에서 걷기, 가벼운 등산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요통에 대해 원인에 따라 풍(風), 열(熱), 기(氣), 습(濕), 담(痰), 신허(腎虛)등 10종요통을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좌골신경통과 가장 가까운 것은 노화현상과 관련된 신허요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신경통을 비증(痺症)이라고 하여 찬바람, 습기 등의 나쁜 기운이 침입해서 통증 부위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증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환도가 시다’라는 말을 쓰는데, 바로 환도란 엉덩위 뒷부위의 혈(穴)자리로서, 이곳이 시거나 무겁고 뻐근하면 좌골신경통에 이환된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침 뜸 부항과 함께 최근에는 봉침, 약침치료 및 추나요법도 좌골신경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체질과 증상, 병정에 따라 한약을 병행하면 치료가 더욱 빨라진다. 몸이 무겁고 추위를 타는 경우엔 대방풍탕, 오적산, 독활기생탕 같은 순환제나, 육미지황탕 같은 보신-보음제에다 두충, 우슬, 오가피, 구기자, 녹용같은 근골격 강화제와, 계지,부자 같은 온열제를 체질과 증상에 맞게 가감하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두충차나 모과차 등도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골격을 강화시키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최변탁 생명수한의원장, 미디어펜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