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경기 후 팬에게 선물했던 실착 유니폼이 하루만에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 판매되는 일이 벌어졌다. 선의의 팬서비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몰상식한 팬의 행태는 비판대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B조 예선리그 최종전 토트넘-뮌헨전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1-3으로 뮌헨에 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응원해준 한 관중에게 입고 있던 푸른색 원정 유니폼을 벗어 건넸다. 평소 남다른 팬서비스 정신을 보여온 손흥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그런데 손흥민이 선물한 유니폼을 받은 팬이 다음날 바로 그 유니폼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올렸고, 3000파운드(약 473만원)의 고가에 낙찰돼 논란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축구팬으로 알려진 그 남성은 "손흥민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뛸 때부터 좋아했다. (뮌헨과의) 경기 날 아침 토트넘의 숙소 호텔을 찾아가 손흥민을 만났고, 경기 후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고 손흥민의 유니폼을 손에 넣은 경위를 밝혔다.

순수한 팬이라면 이렇게 선물받은 선수 유니폼을 되파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어서 많은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월말에는 이탈리아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이 훈련장을 찾아 응원한 어린이 팬의 사인 및 사진촬영 요구를 무시했다는 오해를 사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은 "어린이 팬은 제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구한 적이 없었고 유니폼만을 요구했던 것"이라며 발렌시아 구단의 지침('선수 유니폼을 받아내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팬에게 유니폼을 주면 안된다')을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손흥민의 실착 유니폼을 경매로 파는 일이 벌어진 것을 보면 스타 선수들은 팬에게 유니폼 선물을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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