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 건수와 공모규모에서 각각 선두권을 차지했다. 내년의 경우 상반기 ‘SK바이오팜’ 상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IPO시장 전체의 전망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 거래일이 열흘 남짓 남아있는 가운데 IPO시장의 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일반기업은 91곳이었다. 올해 안에 6곳이 추가상장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97건을 기록한 작년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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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올해 상장한 일반기업 공모규모는 총 3조 2618억원으로 전년(2조7712억원)보다는 17.7%(4906억원) 늘어났지만 ‘대어’급이 없어 큰 흥행을 할 만한 요소가 없었다는 점에는 업계의 견해가 일치한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공모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이 2곳 있었지만 작년과 올해에는 5000억원이 넘는 기업조차 없었다.
이 가운데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IPO시장을 양분하는 모양새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주관 건수에서, NH투자증권은 공모규모에서 각각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했을 때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9건의 상장을 주관했다. 오는 24일과 26일에 코스닥에 상장되는 메탈라이프와 천랩 등을 포함하면 총 21건의 상장주관 실적을 기록해 작년과 같은 건수를 기록할 예정이다. 한투는 작년에 미래에셋대우와 공동 1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공모 건수로는 뒤처지지만 공모규모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NH투자증권이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NH투자증권은 총 공모금액 1조 3175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작년 실적 2321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배 가까이 급증한 성과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이 9179억원으로 공모규모 2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4026억원), 미래에셋대우(2590억원), 대신증권(2402억원), KB증권(2174억원), 키움증권(1924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시장 전체의 파이가 줄어들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더욱 나빠진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내년의 경우 상반기 ‘최대어’로 손꼽히는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SK바이오팜이 바이오업종은 물론 IPO시장 전체의 흥행을 견인시켜 주길 바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 올해보다 긍정적이기 때문에 상장예정 기업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지난 9월 도입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상장제도 역시 내년부터 가시적인 효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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