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실적 전망 추정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과 관련해 최근 삼성증권이 4조원대로 확 낮춘데 이어 이제 급기야 3조원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조원대마저 밑돌며 3조원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IG투자증권 홍성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판매량 부진, 가격경쟁 심화, 재고 및 마케팅 비용 발생 등으로 IT·모바일(IM)부문의 수익성 급감이 예상된다”며 “3분기 급격한 수익 감소보다 힘든 것은 내년 상반기까지 뚜렷한 개선 계기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뉴시스

홍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3조9300억원을 제시했다. 목표 주가도 135만원으로 기존 대비 16%나 대폭 낮췄다.

동양증권 이재윤 연구원도 “3분기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및 중국 경쟁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81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3조9500억원을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전망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만1000원(0.95%) 내린 115만원에 마감했다. 250일 신저가에 근접한 가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이 실제 기업가치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노려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우울한 실적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 110만원 근처에서는 가격 메리트로 접근해 볼 만 하다”면서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는 주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이후에는 실적반영과 새로운 전략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점차 안정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