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연말을 맞아 국내 증권사들이 조직을 재정비하는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분야를 강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임원 인사에서는 세대교체도 진행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사업계획에 걸맞게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일단 지난 16일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본부를 신설하고 본부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IB그룹·PF(Project Financing) 그룹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 사진=연합뉴스


조직개편안 세부내용을 보면 현재 3개 본부로 분리돼 있는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고,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PF그룹으로 통합 관리해 각 본부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조직개편은 최대 폭의 임원 인사와 함께 진행된. 특히 5개 IB본부 본부장들을 모두 새로 선임하기로 해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도 같은 날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NH 역시 IB와 WM 강화에 방점을 찍어 업계 분위기를 반영했다. WM사업부의 경우 과정가치 고도화, 솔루션 강화를 위해 WM지원본부를 ‘영업전략본부’로 변경해 영업전략 기획 및 운영 기능에 집중하게 된다. ‘디지털영업본부’도 신설했으며 자산관리전략총괄 부문은 어드바이저리 솔루션총괄로 바꿨다.

IB사업부의 경우 해외‧대체투자 부문의 전문화 추진을 위해 대체투자 전담 신디케이션 본부를 IB1사업부 내에 만들었다. 또한 IB2사업부의 산하 조직은 현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 체제로 확충했다. 글로벌운용본부가 새롭게 만들어졌고, 대체자산운용본부는 ‘PI본부’로 변경돼 자기자본(PI)과 대체투자에 집중하도록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단일 지역본부의 권역을 확대하고 일부 대형점포는 부문대표 직속으로 편제해 조직구조를 단순하게 바꿨다. IB부문은 IB1~IB3부문 간 사업조정을 진행했다. 

세대교체의 바람도 불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같은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의 2020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40대 부사장 선임을 발표했다. 1973년생의 이세훈 IB본부장 전무와 1971년생 여은석 프로젝트금융본부장 전무가 그 주인공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규제강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한층 더 혹독한 영업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증권사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정비와 인적쇄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