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구자은 LS엠트론 부문회장이 "중국 근사록에 '불일신자, 필일퇴(不日新者, 必日退)'라는 말이 있다. 매일 매일 새로워지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매일 매일 퇴보한다는 뜻이다. 우리 LS도 변화하고 싶으면 지금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은 회장은 19일 LS산전 R&D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 ‘LS 애자일 데모 데이’에서 이 같이 말하며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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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은 엠트론 부문회장이 19일 LS산전 R&D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 ‘LS 애자일 데모 데이’에서 임직원들에게 애자일 경영을 전파하고 있다. /사진=LS 제공 |
이 자리에서 구자은 회장은 “애자일 경영기법은 LS의 디지털 전환 과제에 있어 경영/R&D/일하는 방식 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스마트 DNA’의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데모 데이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LS 애자일 데모 데이는 미래혁신단과 LS산전, LS엠트론이 올해 9월부터 약 3개월간 임시 프로젝트 팀을 꾸려 기존 사업에 고객 중심의 새로운 사업 모델 혁신인 애자일 경영기법을 도입해 도출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미래혁신단은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에 대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초 ㈜LS 내에 설치된 조직으로, 구자은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구자은 엠트론 부문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 등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애자일 혁신 방식은, 불확실성이 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지난 30여년 간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킨 방법이다.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해 보고,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 다시 시도해보는’ 것을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는 경영 기법이다.
LS가 애자일 방식을 도입한 데모 과제는 △LS산전 스마트 배전 솔루션 △LS산전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LS엠트론 iTractor 서비스 등 3개다. 우선 올해까지 이 세가지 사업 분야에서 MVP(고객에게 가치있는 최소 수준의 상품)를 정의한 후, 2단계에서 MVP를 실제로 개발, 사업 및 운영 모델을 확정하고 3단계에서 실제 상업화해 고객들에게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LS산전 스마트 배전 솔루션은, 전기 시설이 있는 건물 등에 설치된 중·저압 배전반에 데이터 모니터링 및 분석 기술을 적용해 전기화재 예방 시스템, 배전반 연계 보험사업 등으로 솔루션을 확대하는 과제다.
LS산전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은 스마트 공장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중소 사업주들이 테크스퀘어라는 플랫폼에서 업종/공정별 스마트팩토리 우수 구축 사례와 실제 효과 등을 검색하고, 솔루션 공급 업체를 매칭시켜 제안서와 견적서 등을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LS엠트론 iTractor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과 텔레메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기술을 활용해 트랙터를 보유한 농민이나 법인 등에 트랙터 고장, 소모품 교체 등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트랙터 판매 대리점이나 본사에 매출 증대 기회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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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LS산전 R&D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 ‘LS 애자일 데모 데이’에서 LS엠트론 연구원이 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LS 제공 |
이 과제들의 공통점은 모두 100여 회 이상의 고객 방문 및 인터뷰 등을 통해 불편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한 후, 개발 및 설계의 시간을 단축하여 가장 빠르게 고객의 문제를 해소하고 완전한 만족 보다는 부분적으로 계속 만족시켜주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애자일 경영 기법은 최근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제조업 분야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그룹 연구개발 성과공유회인 ‘LS T-Fair’에서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애자일 혁신 방식을 도입하고 표준과 절차에 얽매인 기존 연구 프로세스를 과감히 탈피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구자열 회장은 2015년부터 ‘R&D 스피드업’과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강조하며,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생산 제품에 IoT를 적용해 실시간 위치, 재고, 도난 여부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LS산전은 소비자들이 실시간 태양광과 ESS 사용 현황 및 제품 상태 등을 모니터링 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LS-Nikko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를 추진 중이며, LS엠트론은 자율 주행 트랙터 및 농업용 드론 등 스마트 농업 솔루션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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