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구루로 불리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할 당시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몇 달 동안 사무실에서 지내며 일했던 적이 있었다.

   
▲ <신간> 마틴 베레가드, 조던 밀른 '스마트한 성공들' / 걷는나무 제공

그러나 사무실에 갇혀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디어는 고갈됐고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몸마저 쇠약해져 6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더 좋지 않은 것은 한번 잃어버린 건강이 한 달을 쉰 후에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 다음부터는 몇 달이 아니라 며칠만 무리해도 업무 효율이 뚝 떨어졌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은 후에야 성공을 위해 너무나 많은 것들을 희생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아니더라도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은 우리 주위에 비일비재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 평균 근무 시간은 2090시간으로 하루 평균 10시간 30분 일하며 이는 OECD 평균인 1765시간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 한국이 전체 36개국 중 34위에 그쳤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반면 ‘노동 생산성’ 부문에서는 34개국 중 28위를, ‘행복감’은 33위를 기록했다. 오래 일하지만 생산성은 낮고, 피로가 계속 누적되고, 가족과는 점점 소원해지며 삶의 주도권을 잃은 채 이리저리 일에 끌려다니는 우리의 삶에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사람들은 성공하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으로 현재를 희생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성공한 사람이 행복할 확률보다 훨씬 더 높다.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면서 단 10년 만에 무일푼에서 세계 최고 기업가로 성장한 사람들은 무엇보다 자신을 ‘먼저’ 돌보라고 말한다.

돈은 벌었지만 함께 기뻐할 사람도 없고 몸은 만신창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일과 삶, 성공과 행복, 불안과 희망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러한 삶은 더 많은 영감과 긍정적인 에너지, 빛나는 창의성을 주기 때문에 행복의 기회뿐 아니라 돈을 더 벌 수 있는 행운 또한 제공한다. 스스로를 쥐어짜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우리가 바라는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없다.

이제 일과 삶,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우리에겐 열정과 야망, 성공을 여유 있고 멋진 삶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세 번째 선택권이 있다.

<스마트한 성공들>은 일 외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충분히 삶을 즐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