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 대화 모멘텀 이어가야” 시 주석 “평창 깃발 이어받았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한중 정상회담은 당초 30분 예정이던 것을 훌쩍 뛰어넘어 55분 동안 진행됐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한중 정상은 이어지는 업무오찬에서도 양국의 문화부터 한반도 평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재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도 이에 대한 중요성에 적극 공감했다고 전해졌다.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아울러 두 정상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일부 해제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정부는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다양한 국제적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북미 간에 동시적, 병행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한중 정상이 공감했다”면서 “앞으로 긴밀한 국제사회의 공조 하에 북미대화가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한한령’ 해제와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앞으로 문화, 체육, 교육, 언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강화시키고 더 많은 협력을 이뤄내자”라고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을 마치고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한중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또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됐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간 협력의 기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도 언급하며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려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양국이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 최근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룬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협력과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눴으며 “환경 문제는 양국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고 대변인은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언급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간 스포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고, 시 주석은 “우리는 평창의 깃발을 이어받았다”며 동계올림픽에서 양국간 교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를 표하며 “방한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이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양국 교류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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