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변화' 보단 '조직 안정' 우선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올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연임시켰다. 

이는 국내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이미 검증된 인물을 기용해 ‘변화’보다는 ‘조직안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각 사


신한금융은 지난 19일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 후보에 대한 추천을 실시해 그룹사 CEO 8명 중 7명을 유임시켰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에 대해 연임을 결정했다.

신한DS 사장에는 이성용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 대표를 미래전략연구소 대표에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역임한 이건혁 김앤장 고문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대추위는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초저금리시대 도래 환경 하에서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공고화해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종합 검토해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3년간 ‘2020 스마트 프로젝트’ 과정에서 원 신한(One Shinhan)이라는 그룹의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CEO는 대부분 연임하게 해 조직의 안정을 기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20일 올해 말로 임기 만료를 앞둔 7개 계열사 CEO 전원을 유임시켰다.

이에 따라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가 유임됐다.

KB금융은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며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와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통합 검토해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히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따라 업황이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따라서 이번 인사는 이미 안정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검증받은 인물을 기용해 정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사업전략 추진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