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9명 후보 중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최종후보 확정
차기 CEO 직급 '사장'으로 바꾸고 처우도 낮춰...중대 과실시 사임 요청 등
   
▲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IPTV 혁신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사진=KT

황창규 회장에 뒤를 이어 KT를 이끌어갈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 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확정됐다.

그동안 KT 내부에서는 장관급 등 고위관료 출신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KT 전·현직 등 내부 인사가 차기 CEO로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압축된 차기회장 후보 9명 중 7명이 KT 전·현직 출신이었다.

KT 이사회는 27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 후보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T 차기 CEO는 '회장직'이 아닌 '사장직'으로 바뀌고, 기존 회장직보다 처우도 낮아진다. KT 이사회는 차기 CEO 후보에게 이같은 내용을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구현모 후보는 이를 수용했다.

또한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해 지난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지난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김종구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현모 후보는 1964년생으로, KT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져 현재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고 있다. 구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