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는 형님'이 종업식을 갖고 훈훈하게 2019년을 마무리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게스트로 나와준 전학생 가운데 특색 있는 시상을 하고, 출연자들이 이런저런 상을 나눠 받는 자리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말 특집이지만, 방송 4년의 연륜이 쌓인 '아는 형님'과 멤버들의 케미는 종업식을 웬만한 연말 시상식보다 더 재미있고 알차게 만들었다.  

28일 방송된 JTBC 주말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장성규와 신동의 진행으로 '2019 전학생 어워드', '2019 아형 어워드' 등 시상식을 겸한 종업식이 열렸다.

'전학생 어워드'는 다양한 게스트들 중 인상적이었고 시청자들의 호응도 많았던 전학생들에게 그럴 듯한 명칭을 붙여 시상했다. 영화 홍보차 출연해 재미와 시청자의 마음을 동시에 따간 조정석과 윤아가 '따따따상'을, 강호동의 과거 폭로로 큰 웃음을 주며 유행어도 탄생시켰던 이용진 이진호 황제성이 '배웠상'을, 입담과 몸개그로 아는형님들을 뒤집어놓았던 셀럽파이브가 '천상'을, 아쉽게 자체 시청률 2위에 머무른 전현무가 '아차상'을,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스카이 캐슬'의 김서형 오나라가 '많이 봤상'을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제작진이 찾아가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했는데, 오나라는 전학생 수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날 방송을 직접 찾았다. 오나라의 출연을 몰랐던 멤버들은 깜짝 놀라며 격하게 환영해줬다. 출연 중인 드라마 촬영까지 미루고 '아는 형님'을 다시 찾아준 오나라는 이후 공동 MC로, 시상자로, 끝까지 녹화를 함께 하는 특급 의리를 보여줬다.

   
▲ 사진=JTBC '아는 형님' 방송 캡처


'아는 형님'의 2019년 BEST 명장면을 공개하며 방송 당시 재미와 웃음을 재소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연복의 초간단 짜장면 만들기, 박진영-다현, 엑소 백현-카이의 포복절도 고요속의 외침, 황광희의 하체 부실 댄스, 이수근의 링딩동 댄스 등을 다시 보며 멤버들은 박장대소했다.

이어진 '2019 아형 어워드'에서는 멤버들이 돌아가며 상 하나씩을 받았다. 강호동이 '연기대상', 서장훈이 '음향대상', 이수근이 '봉사대상', 김희철이 '과(거)기(억)대상', 김영철이 '만났대상', 이상민이 '추억은 방울방울상', 민경훈이 '빵(빵 터뜨린)상'을 수상했다. 나름 이유가 있는 상이었다. 장성규와 신동에게도 '우정상'이 주어졌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이 자체 투표로 뽑는 '칭찬해상' 시상은 뜻밖에도 울음바다가 됐다. 한 표씩 개표를 했는데, 첫 득표의 주인공으로 김영철이 호명되면서 투표자가 적은 "빛을 내기 시작"이라는 내용이 소개되자 눈물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김영철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책상에 쓰러져 진짜 눈물을 쏟아냈다. 김영철이 왜 우는지 그 마음을 잘 아는 멤버들은 한 명씩 차례대로 눈물을 흘리며 어느새 시상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겨우 분위기를 수습해 다시 개표가 진행됐는데, "스트레스 받을 만한데 꿋꿋이 견뎌주고 최선을 다하는 영철이 아주 칭찬해"라고 적힌 또 다른 김영철 득표가 나오자 다시 한 번 눈물바다가 재연됐다. 멤버들은 릴레이 눈물에 스스로 당황해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까지 울리고 웃겼다. 결국 투표 결과는 3표를 받은 강호동이 2표를 얻은 김영철의 제치고 2년 연속 '칭찬해상'을 받게 됐지만, 강호동은 김영철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감동적이고 훈훈한 장면을 만들었다.

이날 멤머들의 수상 소감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수장인 '이수만 선생님'이 느닷없이 호출되기도 했다. 김희철이 수상 후 "제일 먼저 이수만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는 멘트를 했다. 이에 같은 SM 소속인 강호동이 먼저 했던 수상 소감에서 이수만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후 민경훈이 수상하면서 "제일 먼저 이수만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고 소속사와 상관 없이 김희철의 소감을 그대로 따라했고, 이후 이수암 선생님은 수상자들마자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웃음 코드로 소환된 '이수만 선생님'이지만 각종 연말 시상식의 수상 소감에서 흔히 "OOO에게 감사 드린다"는 형식적인 말들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해프닝이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멤버들이 시청자 사연을 받고 소아암 백혈병 아이들이 공부하는 어린이학교의 개교 2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를 깜작 방문했던 미공개 영상도 공개됐다. '아는 형님'은 알찬 종업식과 시상식으로 2019년과 유쾌하면서 여운이 남는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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