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2020년 증시 개장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저마다 엇갈리는 새해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작년에 비해 코스피‧코스닥 전망치가 하락한 가운데 새해에도 해외 이슈가 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20년 코스피 범위 전망치를 1900~2500선으로 내다봤다. 예상 범위 최저는 1900~2100, 최고는 2250~2500선으로 올해 전망 최고치였던 2530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 2020년은 지난 2019년보다는 다소나마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사진=연합뉴스


대신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빠른 무역합의 및 대중국 관세율 인하 결정으로 2020년 코스피 밴드를 기존 전망이었던 1900~2480에서 2100~2480p로 수정한다"면서 "2차 무역합의 시점과 펀더멘탈 지표의 개선 속도 및 강도에 따라 코스피 상단의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밖에 IBK투자증권이 1960~2380, KB증권이 1950~2400, KTB투자증권 1900~2300, 교보증권 2000~2400, 메리츠종금증권 2000~2500, 삼성증권 1950~2350, 신한금융투자 2000~2400, 키움증권 1900~2250, 하나금융투자 2000~2450, 한국투자증권 1960~2370, 한화투자증권 2000~2350, 현대차증권 2000~2350 등의 전망치를 내놨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2020년 증시 흐름 역시 작년 하반기 상승장을 주도한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T)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코스피 밴드는 2000~2400p로 제시하며, 고점은 2분기 중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3면서 "주도주는 대형주 내 반도체와 은행을 예상하며, 테마로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중국 관련 엔터, 미디어, 호텔·레저 등이 유망하다"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내년에도 글로벌 이슈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도 공통된 분석 내용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완전한 협상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4월 15일)에는 국내 총선이 있고 하반기인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있어 정치 이슈에 따라서도 증시가 변동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국내경제의  명목성장률은 올해보다 확대되는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미국 민주당에서 반자본주의 성향의 후보가 급부상할 경우 주식시장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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