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팩토리 '대한민국 기업가열전'-제조업의 신화와 대한민국의 현주소

프리덤팩토리와 자유와창의교육원이 함께 기획하여 제공하고 있는 강의시리즈, <대한민국 기업가열전>이 “제조업 절정에 달하다”를 주제로 29일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기업가열전> 열 번째 강좌인 “제조업 절정에 달하다”는 199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제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세 명의 주역을 선정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청중들과 함께 나누는 취지로 진행되었다. 강사로는 김정호 프리덤팩토리 대표(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가 13강 모두를 맡았다.

   
▲ <대한민국 기업가열전> 제 10강, ‘제조업 절정에 달하다’의 전경 

200여명에 이르는 청중의 열기 속에 삼성 이건희 회장(이하 이건희)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하 정몽구),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라는 호기심으로 강연이 시작되었다.

김 대표가 “제조업 절정에 달하다”를 열 번째 강연의 주제로 삼은 이유는, 수출액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3대 산업이 전자산업, 자동차산업, 석유산업이며, 이 모두가 제조업임에 착안한 것이다.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이건희, 자동차산업을 이끈 정몽구, 석유산업의 산파였던 최종현 3인이 바로 그들이며,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활용한 우리나라의 기업가들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3인에 대하여 청중에게 재미난 비사와 세간에 알려진 정사 모두를 함께 전달했다.

   
▲ <대한민국 기업가열전> 제 10강, ‘제조업 절정에 달하다’의 전경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평균 소득이 2만5천불인 반면 지역별로 8만불 내지 9만불의 소득을 올리는 지역이 있으며, 이 곳은 국내 제조업의 최대거점 울산임을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서 제조업이 절정에 달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최대한 전하고자 했다.

김 대표는 이건희, 정몽구가 각각 아버지인 이병철 창업주, 정주영 창업주와 맺었던 부자의 연, 창업주와 후계자로서의 관계, 총수로 올라선 다음에 행했던 경영 조치, 그 의미와 여파 등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젊은 시절의 이건희는 말이 없고 외롭게 자란 청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희는 예기치 못하게 후계자로 올라서게 되고, 이후 은둔하는 가운데 경영 일선에 전혀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병철 창업주 경영의 목격자로서 후계자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이건희는 그룹의 총수가 된 뒤에도 6년 가까이 침묵했지만,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선언 및 후쿠다보고서라는 극적인 계기를 통해 향후의 그룹 향방을 완전히 바꾸어버리는 경영 혁신을 연출한다. 이후 삼성의 행보는 모든 이가 아는 대로이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한편 김 대표에 따르면, 정몽구는 젊었을 때부터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가고 말을 제대로 잘 하지 못하는 청년이었다고 한다. 정몽구 역시 이건희와 마찬가지로 형의 죽음으로 맏아들의 위치에 올라서지만, 애초부터 아버지 정주영에게 인정을 전혀 받지 못한 나머지 아버지 몰래 현대차 AS센터에 입사하는 것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후 정몽구는 현대정공, 현대차에서 승승장구하여, 결국 2000년 현대차그룹의 독립 이후 현대기아차를 지금의 세계 Top 5 수준의 글로벌기업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이는 과거의 AS센터 및 현장중시의 경험으로 말미암은 품질경영의 결과였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현대자동차 

김 대표는 강연을 맺으며 “이건희의 삼성과 정몽구의 현대차 성공은, 말로는 모두 설명하기 힘든 불가사의한 성공신화이다”라고 밝히며, “앞으로 지속될 시장의 변천, 창조적 파괴의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다시금 그와 같은 리더쉽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기업가열전> 제 11강은 일주일 뒤인 10월 6일 오후 7시, 동일한 장소에서 열린다. SK의 최종현 회장을 필두로 이후의 4세대 IT산업 기업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대한민국 기업가열전> 제 10강, ‘제조업 절정에 달하다’의 전경 

 

‘자유와창의교육원’은 6월 26일(목) 시장경제교육의 진흥을 목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서 개원하였다. 자유와창의교육원은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리더와 일반 시민들의 경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경제의 기본원리에서부터 한국경제발전사, 기업의 이해, CEO 특강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교육하고 있다.

시민주주 731명의 참여로 시작한 주식회사 형태의 민간씽크탱크 ‘프리덤팩토리’와 마찬가지로, 자유와창의교육원은 우리 헌법의 기본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 가치로 삼고 있다. 그동안 전경련 차원의 교육이 군, 경찰, 교사, 공무원, 법조인, 언론인 등에 한정된 측면이 있었지만, 동 교육원 개원을 통해 기업체 임직원은 물론 일반시민, 대학생, 청소년까지 교육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교육 내용도 시장경제 원리, 한국경제 발전사, 기업의 이해, 창업가 열전, 경제현안 이슈 등이 공통 과목으로 구성되는데, 그동안 이렇게 시장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곳이 없었다는 점에서 개원의 의미가 있다.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가 초대 원장을 맡았으며, 교수진도 다양한 분야에서 초빙했다.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 안재욱 경희대 교수를 비롯하여, 박재완 前기재부 장관,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현준 삼성 전무, 김명환 GS칼텍스 부사장 등이 주요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전현직 CEO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론과 실제가 접목되는 ‘살아있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유와창의교육원의 첫 강의는 7월 7일(월) 시작한다. 김정호 프리덤팩토리 대표(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가 ‘대한민국 기업가열전’이라는 주제로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진행하며, 총 13주차로 구성되었다. 김 대표는, 1세대 기업가인 ‘인삼 상인 임상옥’부터 ‘이병철, 구인회, 정주영’ 등을 거쳐 ‘SM 이수만, YG 양현석, JYP 박진영’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기업가들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펼친다. 대학생 및 일반인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신청은 www.fki.or.kr에서 가능하다. 참가비는 학생 1천원, 일반인 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