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1%대 급락세를 보이며 2180선 아래로 내려왔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음 주부터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실적발표를 하는 등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 침체된 코스피가 활기를 띨 것인지 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코스피 지수가 1%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50포인트(-1.02%) 내린 2175.17에 거래를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반면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해 첫 거래일을 시작했다. 2일(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36포인트(1.16%) 급등한 2만 8868.80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27.07포인트(0.84%) 오른 3257.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19.58포인트(1.33%) 급등한 9092.1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의 경우 새해 두 번째 거래일인 3일에도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내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실적발표(어닝시즌)가 이어지면 국내 지수 반등의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오는 7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된 상태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까지는 부진하겠지만 향후 이익 증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돼 코스피 지수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을 전망한 22개 증권사들은 4분기 예상 순이익을 5조 6492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기록했던 8조 4622억원보다 33.24%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부터 D램(DRAM) 가격이 상승하는 등 호재가 예상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경우 “2020년부터 삼성전자의 4개 성장엔진이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고, 이 같은 추세가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6만 1000원에서 7만 1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외에도 유틸리티, 건강관리, 커뮤니케이션 등 상당수 업종에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신년 효과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은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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