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현행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분리‧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차기 은행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내부출신 은행장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힘에 따라 ‘내부출신’ 중용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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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이 현행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분리‧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차기 은행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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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전날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하기 위한 첫 간담회를 열었다. 앞으로 몇 차례의 임추위를 열고 이달 넷째 주 안으로 차기 행장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30일 손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단독 추천하고, 우리은행장직에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향후 우리금융의 과제인 증권사, 보험사 대형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할 전망이다.
또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한 은행 은행력 강화 및 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선 손 회장을 잇는 은행장으로 내부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손 회장이 은행장 선출과 관련해 “내부출신 인사를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힘에 따라 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올해 지주사 출범 2년차를 맞아 조직을 안정시키고 그룹의 수익모델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손 회장으로써도 외부출신보다는 내부사정에 밝은 인물이 선임되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나 지주사의 비중 99%를 우리은행이 차지하고 있어 지주와 은행간 긴밀한 협조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손 회장과 함께 우리금융 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도 포함됐었다. 우리은행 내부에선 김정기 영업지원부문장과 정채봉 영업부문장이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이 여러 차례 내부출신 인사 선임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손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조직 안정화와 그룹의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손 회장의 입장에서도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사와 호흡을 맞추기가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