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CE부분장)이 ‘경험의 시대’를 주도할 삼성의 미래기술 비전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했다.
삼성 고위 인사가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은 4년 만이다. 앞서 2002년 진대제 당시 삼성전자 대표, 2011년, 2015년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2013년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2016년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다.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고객사 등 25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김 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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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CES 2020 기조연설’에서 '경험의 시대' 를 주도할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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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와 AI의조합…진화된 개인 맞춤형 케어
이날 삼성전자는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처음 공개했다.
무대에서 볼리를 소개한 김 사장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공 모양의 볼리는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 다니는 로봇이다.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김 사장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케어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인공지능(AI) 리더십과 업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카이저 퍼머넌트와 협업으로 개발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를 소개했다.
주거공간으로 개인 경험 확대…나를 위한 생활공간
삼성전자는 AI, 5G, 증강현실(AR) 등 첨단 혁신 기술의 등장이 어떻게 개인을 둘러싼 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소개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 센터장은 “집은 사용자 니즈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며 “개인이 모두 집에 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에도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젬스(GEMS·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했다. 또 미래 주방공간에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의 진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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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CES 2020 기조연설’에서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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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스마트 시티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인 ‘도시화’ 추세에 대해 언급하며,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에밀리 베커 삼성 넥스트 전무는 “2050년까지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5G, IoT, 엣지 컴퓨팅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이 도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빌딩, 교통, 커뮤니티 등 3가지 분야로 구분해 설명했다.
스마트 빌딩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같은 문제 외에도 거주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에 대해 소개했다.
또 삼성전자는 ‘V2X’의 구현을 통해 자동차를 도시 전체와 연결하고, 스마트 기기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 커넥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착한 기술’
김 사장은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하고 다시 한번 인간 중심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을 추구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를 모바일, TV, 가전 제품, IoT 기기에 이르기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온 디바이스 AI, 엣지 컴퓨팅, 블록 체인 기술 등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지속 연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을 소개하면서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공유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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