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천편일률적이었던 제품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의 특성이 반영된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의 리더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0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사전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기 위한 마지막 준비가 한창인 부스에서는 올해 양사가 추구하는 IT·가전의 발전 방향이 엿보였다. 가전과 소비자, 가전과 가전의 연결성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개인의 개성을 제품에 담기 위한 노력이 한층 강화됐다. 전장과 로봇도 전시장의 주역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통해 소비자 일상과 가전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하는 모습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품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올해 AI와 딥러닝을 기술을 더욱 고도화 시켰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사용자를 더 잘 파악하는 가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전시장도 이 같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미래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솔루션을 곳곳에 배치했다.

전시장에 있는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가족들의 식성과 사용 빈도가 높은 식재료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알려주고 있었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제품도 스마트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러시홈 미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가정용 채소 재배기 등 연결성과 개인 생활을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10년은 ‘사람이 중심에 있는 경험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개개인에 최적화된 경험과 사람 중심의 기술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기존에 없던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장에 새겨진 ’어디서든 내집처럼(Anywhere in home)‘라는 문구처럼 AI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한층 편안하고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LG전자의 대용량 트윈워시 경우 AI 다이렉트드라이브(DD) 모터가 탑재했다. 딥러닝으로 학습하는이 제품은 옷감의 특성을 파악해 자동으로 세탁 코스를 설정해 옷감 손상을 기존 제품 대비 15%까지 줄였다.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콜렉션, 집에서 채소를 집접 키울 수 있는 프리미엄 식물 재배기도 시선을 끌어 당겼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많은 정성을 들인 분야가 로봇과 전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삼성봇 케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주는 ‘삼성봇 에어’, 집안 곳곳을 청소해 주는 ‘삼성봇 클린’, 셰프를 도와 조리를 보조해 주는 ‘삼성봇 셰프’에 이어 올해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사용자를 쫓아다니는 볼리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볼리는 개발이 진행 중인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디지털 콕핏 2020’도 자리잡고 있었다. 이 제품은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하고 안전 운행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경험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전시 공간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들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로이 테이블에서는 LG 씽큐와 연동해 사용자가 집이나 차량 안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TV,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변경하고 메뉴도 쉽게 할수 있는 모습들이 시연됐다.

LG전자는 이동수단에서 AI를 경험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존도 설치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자율주행 모형차에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 현장에서는 차량 내부에 있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면 스크린에 가격이 나타나고,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도 시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자동차를 달리는 집으로 생각하며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5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