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KB금융그룹의 경영리스크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전 계열사에 파견했던 감독관 중 캐피탈·투자증권 등 7곳에 파견된 감독관을 철수시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29일부터 KB금융지주·국민은행·KB카드 등 3개 계열사를 제외한 7개 계열사에 파견된 감독관을 철수시켰다.

이에 따라 전체 파견 감독관 규모도 총 25명에서 11명으로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영 안정 회복 상황을 봐가면서 파견 감독관 규모를 조정하기로 했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금융당국은 긴급 금융합동점검회의를 갖고 KB금융의 경영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경영 안정성 회복 여부에 따라 감독관 파견 규모를 조정하기로 했다.

한편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을 취하하고 금감원이 파견 감독관 규모를 축소했지만, KB금융그룹과 금융당국의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KB금융지주·국민은행·KB카드 등에 파견된 감독관이 아직까지 상시 점검 활동을 펼치고 있고, 금감원이 임 전 회장 등을 상대로 한 고발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15일 임 회장 등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 핵심 관련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고발을 했기 때문에 고발건에 대한 변동은 없으며, 검찰에서 수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