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 출범하면서 다음 주가가 8% 이상 급등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15만7700원)보다 1만2800원(8.12%) 오른 1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현재 다음의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닥 대장주는 셀트리온으로, 시가총액은 5조원 수준이다. 다음카카오가 단숨에 코스닥 대장주가 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총 직원수는 다음 1600명, 카카오 800명이 합쳐져 2400명이며, 사옥은 제주도 본사를 그대로 두고 서울 사무소 근로자들을 위해 판교에 지어진 새 건물로 입주할 예정이다.

양사는 합병을 결정한 지난 5월 이후, 검색과 광고, 커뮤니티, 로컬 서비스 등 9개 합병 추진체를 구성하고 판교(카카오), 한남동(다음), 제주도(다음)을 오가며 합병을 준비해왔다.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다음카카오는 우수한 콘텐츠와 전문기술,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다음카카오는 기존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에서 보유한 강점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개월간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두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합병 시너지를 이끌어낼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았다.

한편, 다음카카오 출범을 앞두고 다음 사내 게시판에 다음과 카카오 직원들의 연봉과 복지 수준을 비교한 글이 올라와 내부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카카오의 임금이나 인센티브, 복지 수준이 다음에 비해 월등히 높아, 다음과 카카오의 근로자 1인 평균급여가 2,260만 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성공적인 시너지를 내려면 양사 간 융화가 급선무"라며 "특히 피인수되는 다음의 직원들을 얼마나 잘 포용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