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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지난해에도 LG전자 영업이익은 ‘상고하저’ 공식을 따랐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진 데다 연말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연초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4분기에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LG전자는 8K·OLED TV와 신(新)가전을 통해 올해 1분기 반등을 위한 채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매출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15조7000억원)보다 2.3% 증가했고 전년 동기(15조7723억원)와 비교하면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7815억원)보다 무려 87.4%나 감소했고 전년 동기(757억원) 대비로는 30.3%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2800억원대)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9006억원을 기록하며 힘차게 시작했으나 4분기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며 한 해 실적을 마감하게 됐다.
4분기 가전 사업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LG전자 실적을 견인하는 H&A 사업부와 HE사업부의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5G 마케팅 비용 선집행과 LTE 스마트폰 재고 조정에 따른 MC 사업부 적자폭이 확대된 탓이다.
이날 공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와 VS 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 2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간 MC 사업본부는 전분기(1610억원)보다 적자 폭이 10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VS 부문 영업손실은 전분기와 비슷한 590억원 안팎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HE 사업본부와 H&A 사업본부는 에어컨 등 대표 가전제품군의 계절적 비수기와 연말 판매촉진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각각 영업이익 1890억원, 1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BS 사업본부는 450억원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62조3060억원으로 2017년 역대 최고 기록(61조396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상고하저 흐름을 고려하면 본격적으로 반등할 시기를 올해 1분기로 보고 있다.
LG전자 실적의 양대 축인 가전과 TV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와 성수기가 맞물리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55, 65, 77, 88 등 기존 올레드 TV 라인업에 48형 제품을 처음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44% 늘어날 전망이다. 8K 라인업도 늘린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기존 88형에 77형을 추가하고 LG 나노셀 8K는 기존 75형에 65형을 선보인다.
아울러 대용량 트윈워시, 인스타뷰 씽큐 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대용량 스타일러,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등 신(新) 가전 관련 제품도 발 빠르게 확대한다. MC 사업부의 경우 국내 사업장의 베트남 이전과 ODM 확대로 올해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요인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적게는 8256억원 많게는 9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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