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과 STX중공업이 합병을 추진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그룹 채권단은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합병을 위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한 후 본격적인 합병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 실무진은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경남 창원에사 합병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합병은 STX엔진이 STX중공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TX엔진은 STX중공업의 지분 11.08%를 갖고 있다. STX중공업의 최대주주와 2대 주주는 농협과 산업은행으로 각각 18.72%, 15.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두 회사의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영난으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STX엔진은 전액 자본잠식 상태다. STX엔진 주식 거래는 올 3월14일부터 중단됐다. STX엔진은 현재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상장 폐지 심의를 받고 있다.

STX중공업은 유동성 위기와 함께 강덕수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압수 수색을 받기도 했다. STX중공업도 지난 5월8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채권단은 두 회사의 합병 후 출자 전환 등을 통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합병은 STX엔진의 최대주주인 STX의 정상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TX는 STX엔진의 지분 18.34%를 소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구조 합리화를 위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두 회사의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STX그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