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강달러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여파로 두 달여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8.55포인트(1.41%) 급락한 1991.5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199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 11일(1988.74) 이후 두 달 보름여만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8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정오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저점을 계속 낮추면서 한때 198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기관의 순매수 전환에 가까스로 1990선을 회복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62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59억원, 1430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829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18억 원 매수, 비차익거래가 848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다.

전기전자(-2.19%), 기계(-2.17%), 의료정밀(-2.44%), 철강금속(-2.94%)등이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통신(1.66%)을 비롯해 전기가스(0.73%), 섬유의복(0.40%) 등이 약세장 속에서 상승했다.

시가총액상위 종목들도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8000원(2.36%) 떨어진 11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05%, 2.72% 떨어진 반면 기아차는 1.49% 올랐다.

증시 부진에 증권주들도 일제히 약세였다. 키움증권이 5.86% 떨어졌고 미래에셋증권(-3.48%), 대우증권(-3.72%), 우리투자증권(-3.72%)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약세장 속에서도 1.14% 강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 호조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 오른 1062.70원에 거래를마쳤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6.23포인트(1.09%) 떨어진 566.99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