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당협위원장 간 소통체 구성키로...박 시장 "자주 뵐 것"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1일 서울시청 6층 시장 집무실에서 전격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서울시와 새누리당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간 협의체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나경원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자격으로 면담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3년 만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당 위원장이니 자주 뵈어야겠다. 국회에 요청할 일이 참 많더라. 그런 것 도와 달라"며 "새누리당 당원들이 생각하는 서울시에 바라는 점도 있을 것 같다. 조만간 당협 위원장 등 관련 인사들을 다시 한번 만나겠다"고 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면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나 의원은 "(박 시장이) 제가 왜 왔는지 다 알고 있다"며 "시장 취임 축하하고 바쁠텐데 시간내주시고 요청에 흔쾌히 제안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오고 싶었는데 안 불러서 언제 불러주나 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제가 시당위원장 되고 나서 들여다보니 서울시가 어떤 일할 때 국회나 정부와 협조하고 받을 일 많을 것 같다"며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입장으로서는 지역 일하다보면 서울시와 같이해야 하는 것이 많다. 국회와 서울시 간의 가교 역할을 해야겠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보면 여당이지만 서울에선 야당"이라며 "그래서 당협위원장들 힘이 없다고 하더라. 좀 느슨한 형태라도 정례적인 당정협의체를 구성해 회의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시장은 "1기 시정때도 하긴 했는데 자주 뵙진 못했다"며 "김진수 시의원이 시의회 새누리당 대표라 나름대로 소통하긴 하는데 부족한 게 있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나 의원이 "시의원 말고 서울지역 새누리당 당협위원장과 하면 더 좋지 않겠냐"고 되묻자 박 시장은 "선거 때는 당이 중요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시정을 펼치다보면 당보다는 시민들의 소망 등이 더 중요하다"며 "당을 떠나서 해야 할 것도 많고 정부에 요청할 일도 많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