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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축방역 현장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잇따라 검출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며 관리 강화에 나섰다.
정부는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사전 접종으로 발병을 막은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일부 백신접종에 '구멍'이 뚫린 사례도 적발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총 11곳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됐는데, 한우 농장이 8곳, 육우가 1곳, 젖소는 2곳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바이러스(항원)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감염 항체가 나왔다는 것은 일단 농장 주변에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백신 접종과 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바이러스가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볼 개연성이 있다"며 "강화도에서 200호가량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11곳이 나왔으니, 나머지 농장에서도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강화와 김포에서 모든 소와 염소 3만 9000마리에 대해 23일까지 일제히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했으며, 전국의 소·염소 사육 농가도 백신 접종 누락 개체에 대해 18일까지 보강 접종을 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이번 구제역 감염 항체 검출 과정에서 일부 농장에서 접종이 미흡한 사례가 적발됐다. 항체 양성률이 기준치인 80% 미만으로 확인돼 과태료 처분 대상인 농가가 5곳 확인된 것.
농식품부는 지난해 전국 소.염소 일제접종 시 누락 개체에 대한 보강 접종을 오는 18일까지 전국적으로 동시 실시키로 했다.
또 국내 소 5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전업규모 농장 전국 2만 1000호에 대해, 올해 상반기까지 구제역 감염항체 정밀검사를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접경지역인 인천시 강화.옹진군, 경기도 김포.고양.파주.양주.동두천.포천시와 연천군,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군은 2월말까지 검사를 실시하고, 전국적으로는 6월말까지 검사를 끝낼 예정이다.
아울러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강화와 김포를 잇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각각 통제초소와 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하고, 경기도에도 통제초소와 소독시설을 추가 설치·운영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구제역 항체 검출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외국에서 새로 들어온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이재욱 차관은 "백신접종이 미흡한 농가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 접종과 방역실태 점검 등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며 "축산농가에서도 모임과 가축전염병 발생 국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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