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연세대 대우관에서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하라는 대로 하고 그 원인을 기업에 돌리는 등 잘못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며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저성장과 고용의 질 저하, 기업의 투자의욕 상실 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근원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당시 정부의 잘못된 구조조정을 지적하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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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상경대 각당헌에서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어 “어렵더라도 20년 앞을 내다보고 (제조업을) 키워나가려는 의지와 합의가 중요하다”며 “대우조선의 경우 10년 넘게 힘든 시기를 보낸 끝에1990년대 기회를 잡았고 21세기 들어 세계 최고에 올라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 활동에 필요한 크고 안정된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며 “해외로 눈을 돌려 한걸음 더 나아가 개척한 시장을 지키며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전 회장은 크고 안정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통일이 이뤄지면 우리는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 3성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 지역을 합치면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내수 시장처럼 확보해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의 경쟁이 가능하다” 고 전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꼭 선진국을 그대로 따라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면서 우리는 우리답게 선진국이 돼야지 선진국을 따라가기만 하면 계속 뒤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설은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시리즈로 마련돼 김 전 회장이 첫 번째 순서로 강연을 진행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