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들의 출신지가 수도권과 영·호남 등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 KB금융 사외이사들이 26일 오후 서울 명동 국민KB금융 본사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 뉴시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일 오후 KB금융 본사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전체 후보군(84명)에 대한 심의와 평과를 진행해 9명의 1차 후보군을 결정했다.

이번 후보군에는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 9명이 포함됐다.

당초 다른 금융지주사처럼 KB금융도 영남 지역 인사가 회장으로 선임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있었지만 후보군 면면을 살펴보면 출신 지역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출신 후보가 4명, 호남 지역 출신 후보가 3명, 영남지역 출신 후보가 2명으로 오히려 영남 후보가 가장 적었다.

우선 김기홍 전 국민은행 부행장(1957년생)과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1956년생),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1948년생) 등은 서울 출생이고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1953년생)은 인천 출생이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1955년생)은 전남 나주,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1958년생)은 전남 여수, 하영구 씨티은행장(1953년생)은 전남 광양 출신이다.

영남 출신의 두 후보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1948년 대구 출생),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1952년 경북 영덕 출생) 등이다.

또한 모피아 및 관치금융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군에 재무부 출신 인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후보로 오른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행시 17기로 재정경제부 공보관과 국고국장,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전형적인 ‘모피아’다.

하지만 모피아를 비롯한 관 출신 인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을 의식한 탓인지 이 사장은 후보군 발표 직후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