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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중국 '우한 폐렴'의 공포가 급속도로 전 지구촌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가 간신히 반등을 모색 중인 한국 경제에 예상 못한 테일 리스크(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위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정부의 대대적인 '돈풀기'로 겨우 2.0% 성장에 '턱걸이'를 하면서, 10년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1.5%포인트에 달하고 민간은 0.5%포인트에 불과, 민간의 부진이 경제 회복 여력이 미약함을 반영한다는 지적이 많다.
경제가 이미 '저점'을 찍은 상태여서, 올해는 수출 회복과 함께 '경기순환적' 반등이 기대되지만, 문제는 민간의 회복 여부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경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 성장률 반등 여부보다 민간부문, 주로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 및 성장기여도 확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성장률이 2.2%로 반등할 것을 예상하고, 작년처럼 재정지출 확대가 성장을 주도하겠지만, 여전히 민간부문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본다는 것.
임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3개월 연속 반등이 '탄력적 경기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올해도 '기저효과'를 제외한 민간부문 실질적 회복세가 미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확장 재정 운용이 장기간 지속될 수 없다면, 정책은 경기 하방 압력 완화와 더불어 '민간부문 펀더멘털 강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지구촌의 불안은 경제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폐렴의 테일 리스크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경제 영향력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나, 취약한 심리와 발병 지역 등에 대한 피해 추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3년 중국에서 발생,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는 당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줬다.
한국 이종화 교수와 워익 맥키빈은 논문에서, 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400억 달러로 추산했고, 국제항공협회(IATA)는 사스 때문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가 0.1%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사스와 이번 우한 폐렴은 발병지가 (한국 경제와 연관성이 깊은) 중국으로 같고, 박쥐가 감염원인 점도 동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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