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인천송도국제도시 오크우드 호텔에서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가운데),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오른쪽), 김양건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주요 인사들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과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 권력실세인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 대표단이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전격적으로 인천을 방문한 가운데 남북 고위급 접촉에 합의하면서 향후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본격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열릴 예정인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순조롭게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추석을 계기로 정부가 모색했던 이산가족 상봉을 올해 겨울이 오기전에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고 북측이 이에 화답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조로 남북관계가 이어나갈 경우 정부가 남북교류를 차단하고 있는 5·24조치에 대해 재검토하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회담에서 (우리측과 북측 대표단은)허심탄회하게 대화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우리가 제의한 고위급 접촉을 받아들인 게 중요한 합의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고위급 접촉을 성과 있게 진행해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고위급접촉이 재개되면 여러 문제(이상가족 상봉)들도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정부도 남북관계의 변화를 모색하는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문에서 그들(북한)이 원하는 만큼 성과를 얻고 돌아가는지는 의문"이라며 "이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간다면 앞으로 남북관계가 잘 되겠지만 '일단 부딪쳐 보자' 정도로만 느끼고 돌아간다면 앞으로도 (남북관계에)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북 대표단 방한 소식에 네티즌들은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북한 실세 중에 실세라는데"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이어 다음 북 대표단으로 누가 올까"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방한 소식 대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