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선거 결과 큰 변수로 작용할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통해 농협금융 ‘2기 경영’에 나설지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김 회장의 조직관리 및 경영성과 등에 비춰봤을 때 연임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농협금융회장 선출은 농협중앙회의 ‘입김’에 좌우돼 온 만큼 오는 31일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 선거 결과가 김 회장의 연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임기가 임박한 가운데 김 회장이 연임을 통해 2기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4월 28일까지다. 무엇보다 김 회장의 취임이후 농협금융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데는 김 회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휘한 만큼 조직의 안정성을 위해 1년 더 연임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농협금융은 김 회장 취임 이후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지난 2012년 출범 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김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18년 농협금융의 순이익(지배지분 순이익)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의 순이익(8598억원)보다 41.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엔 3분기 만에 1조393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연간 1조5000억원의 순이익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말 치러지는 농협중앙회 선거 결과가 연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신경(금융‧경제)분리를 거쳐 농협으로부터 독립 출범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의 지분을 농협중앙회가 100% 소유하면서 농협금융 인사권이 농협중앙회의 입김에 따라 좌우돼 왔다.

따라서 이번 농협중앙회 선거에서 ‘누가’가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김 회장의 연임여부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선 농협중앙회 선거와 맞물려 자연히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취임기간 농협금융의 실적을 비춰봤을 때 김 회장의 경영능력은 이미 검증된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성과의 연속성과 조직의 안정성을 위해 1년 더 연임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인사권이 농협중앙회에 좌우돼 온 것은 금융권의 정설이다”면서 “특히 올해 농협중앙회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중앙회 회장 선출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21일 2020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 농협금융이 나아가야 할 중장기 전략방향과 핵심전략과제에 대해 공유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향후 10년을 위한 새로운 경영 슬로건으로 ‘디자인(DESIGN)’으로 정하고, ‘미래를 위한 변화’와 ‘경영체질 강화’, ‘사회와의 조화’를 목표로 총 9개의 핵심전략과제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의 의미를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며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재창조를 통해 ‘디자인 농협금융’을 과감히 실행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