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국내 상장사들이 7일부터 잇달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앞두고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2월 결산법인 161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조6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33조8421억원)보다 15.44%나 감소한 것이다. 1개월 전(31조282억원)과 비교해도 7.77% 줄어들었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삼성전자 때문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544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1635억원)보다 50.27%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8조7179억원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40% 이상 쪼그라든 셈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9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분석 대상 상장기업 160개사 중 106개사(66.25%)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만에 모두 하향 조정됐다.
추정치가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된 상장사는 S-Oil이다. S-Oil은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가 1496억69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301억4500만원으로 79.86% 줄어들었다.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삼성전기(-69.44%), SK이노베이션(-67.49%), CJ E&M(-59.84%), 현대로템(-59.45%), 베이직하우스(-58.98%), 삼성테크윈(-53.42%) 등도 3개월 사이에 추정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내수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추정치도 감소했다. 에너지(-35.97%), IT(-31.59%), 산업재(-9.29%), 경기소비재(-5.98%) 순으로 하향 조정폭이 컸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것은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있을 수 있고, 실적이 발표됐을 때 이 수준보다 더 악화된 '어닝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한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 이익에 대한 실망감은 최근 시장 하락으로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