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민관의 대응체계가 강화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이날 오전 09시 기준 감염증 환자는 총 6052명이며, 이 중 중국에서 5974명이 걸렸다. 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호주 등에서도 환자가 발견됐으며, 사망자 132명은 모두 중국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183명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55명의 격리는 해제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시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금지 또는 자제시키고 있으며, 현지 주재원의 귀국을 명령하는 등 확산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는 △중한석유화공유한공사(SK종합화학-시노펙 합작사) △현대위아(공작기계유한공사 우한사무소) △포스코차이나(우한주재소) △삼성전자(화중지사) △LS(홍치전선유한공사) △포스코대우(유한공사우한지사) △대한항공(우한지점) △IBK기업은행(우한지점)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사업장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LG CNS,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현대·기아자동차, 한화그룹 등도 중국 내 다른 지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정부도 관련 태스크포스(TF)와 점검반을 개최, 중국 진출기업 및 국내 산업 동향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높아졌던 지난 20일 경제 5단체와 업종별 협·단체에게 업무지속계획(BCP) 수립 표준안 및 감염예방 수칙 등을 기업들에게 전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7일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서 이들에게 BCP 가동준비를 지시했으며, '심각' 단계로 접어들 경우 이를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BCP는 대규모 감염병 발생 상황에도 기업의 연속성 확보를 위한 대응체계 및 업무 지속방안 등이 포함된 계획이다.

또한 한국무역협회가 '수출활력상황실'을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로 전환할 예정이며, 업계도 상황 악화시 현지 철수와 사업장 폐쇄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이행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코트라도 본사-중국지역 무역관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을 필두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본사에 설치하기로 했다. 직원 및 진출 기업인의 안전현황을 점검하고 대중국 수출 및 투자 유치 사업 추진 관련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관련 동향과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확산 단계별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필요시 △중국 지역 수출마케팅 및 투자유치 사업 연기 △타지역 대체 추진 △비대면 화상상담회 개최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활동에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