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통화정책 적절 판단"…파월 의장 "신종 코로나 불확실성"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현행 1.50~1.75%인 연방기금금리(FFR.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7월말 이후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가 지난달 이를 멈춘 연준이 동결 모드를 이어간 것이다.

연준은 28일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1.7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 노동시장 여건 등으로, 금리를 변화시킬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최근 몇 달 간 평균적으로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가계 지출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 왔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이번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면서, 글로벌 전개상황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포함해 경제전망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의 시사점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달보다 가계지출의 증가 속도를 '강한'(strong)에서 '완만한'(moderate)으로 바꾼 것 외에는 달라진 내용이 없다.

역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동결이 결정됐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부합하는 것이다.

지난달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FOMC 위원 중 13명이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 당분간 동결 기조로 이어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시중의 단기유동성은 풍부하게 공급한다는 기조를 재확인, 단기물 국채(Treasury bills) 매입을 최소한 2분기까지 이어가고,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도 4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연 1.55%에서 1.60%로 0.0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IOER은 시중은행이 법정 지급준비금을 초과해 연준에 맡기는 금액에 대한 이자로, 인상은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를 내는데, 이는 정책기조 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인 조정의 성격이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행 제한과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 아마도 전세계적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판단하는 게 우리의 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신종 코로나에 의한 것들을 비롯. 경제전망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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