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소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담당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노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임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노동조합과의 만남은 진행하지 않았다.
|
|
|
▲ 르노삼성 부산 공장 생산라인 / 사진=르노삼성 |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 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지난 29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모소스 부회장은 "3년 전에는 부산공장이 르노 공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품질·비용·시간·생산성(QCTP) 측면에서 경쟁력을 많이 상실했다"고 언급하며 부산공장의 경쟁력 악화를 지적했다.
그는 "르노 본사에서는 (한국 공장은)또 파업이냐는 말이 나온다"며 "르노삼성이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노사 갈등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며 노사가 손잡으면 그룹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사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르노삼성의 신차 XM3의 출시와 함께 기대되는 새로운 글로벌 물량의 확보도 가능하다는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닛산 '로그'는 3월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고 꾸준히 감산중이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의 실적부진을 걷고 있고 물량부족에 따른 인력조정도 시행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런 회사사정은 무시하고 꾸준히 파업을 이어오며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악화시켜나가고 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량은 6만대로 전년(10만대)보다 줄었다. 전체 생산량도 16만5000대로 2018년의 21만대보다 감소했다.
|
|
|
▲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예정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소형 SUV XM3 /사진=미디어펜 |
이에 르노삼성은 로그를 대체할 모델로 XM3의 국내 출시와 함께 수출물량을 확보를 위해 르노 본사와 협의 중이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아직까지 확정을 짓지 못했다.
노조는 2019년 임단협을 놓고 지난해부터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12월20일부터는 노조가 게릴라식 파업을 벌이다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율이 20%대로 떨어지고 생산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올해 초 잠정 중단했다.
노사는 다음 4~7일까지 임단협과 관련해 집중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가 기본급 인상 방침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어 타결 가능성은 미지수다.
만일 노사 갈등 및 생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XM3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물거품이 된다면 르노삼성은 9만대 남짓한 내수 만으로 버텨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이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 르노삼성의 회생에 필수적인 해외 수출 물량 배정이 안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함께 던진 것이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노사 문제 해결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