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시그널…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우한 폐렴’ 등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 변수로 지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주력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우한 폐렴’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은 삼성전자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0일 지난해 연간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매출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9%, 52.85% 감소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수익 반등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올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주요 사업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사업의 메모리는 D램의 미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량 스토리지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z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공정 전환을 통한 공정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D램은 견조한 수요 증가에 따라 안정적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낸드는 가격 탄력 수요가 지속 확대 등 상대적으로 D램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스템LSI는 올해 5G 시장 성장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른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8나노 컴퓨팅칩 양산 본격화 및 5G칩 수요 증가로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4나노 공정 제품 설계 완료, 5나노 공정의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리더십을 강화하고 폴더블 등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IM부문은 올해 5G 제품군과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차별화된 폴더블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CE부문은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전년 대비 TV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늘린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설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 내 정보기술(IT) 제품 생산과 소비 감소는 물론,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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