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중국 우한에서 700여명의 교민이 송환되는 것과 관련해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주민들의 불안을 이해한다”며 “그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고,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한 교민 수용지역으로 결정된 충남 아신‧진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우리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전날 우한에서 들어오는 교민들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한다고 발표하자 지역주민들이 반발, 주민 수백명이 트랙터 등 농기계를 몰고 나와 도로 진출입로를 막고 거리 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현지 교민 가운데 감염증이나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교민들은 중국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임시항공편에 탑승하고, 귀국 후에는 일정 기간 외부와 격리된 별도의 시설에서 생활하며 검사받게 된다”며 “중국에 남게 되는 교민들에 대해서도 중국당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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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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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국민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2차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도 신속히 진행하고, 그 경과와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기 바란다.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은 자진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료기관의 진료와 신고체계 점검, 확산에 대비한 지역별 선별진료소와 격리병상 확충, 필요한 인력과 물품의 확보 등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중국 외 여러나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 이 경우까지 대비해 모든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이 아닙니다.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관계 부처의 단호한 대처를 지시했다.
가짜 뉴스와 관련해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정치권의 정쟁 자제까지 당부한 문 대통령은 “과도한 경제심리 위축도 우려된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수출‧투자‧소비 등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 지역경제와 관광‧숙박 등 서비스업종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계기관과 현지 기업, 경제단체들 간 소통 채널을 만들고,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갖고 있다. 과거의 사례에서 축적된 경험도 있다. 또한,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국민들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신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기획재정부 겸 경제부총리,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를 비롯해 정부 부처 장관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가 직접 참석하고, 전국 시‧도지사가 화상으로 연결돼 진행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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