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치솟았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061.4원)보다 13.5원 오른 1074.9원에 출발한 이후 11시4분 현재 1069.3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70원선을 뛰어넘은 것은 지난 3월 28일(장중고가 1070.1원)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8월 보다 24만8000명 늘어 당초 예상치(21만500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민간고용은 전월(17만5000명)대비 23만6000명 늘어났고 실업률은 5.9%로 지난 2008년 7월(5.8%) 이래 최처치로 떨어졌다.

유럽 국가들의 경기 지표가 전월보다 악화된 것도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존의 지난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복합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는 전월(52.5)대비 하락한 52.0였다. 또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0.2%)대비 0.1%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

미국 경기의 호조로 원화와 함께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유로화는 1달러당 1.2508유로에, 엔화는 1달러 당 109.82엔에 장을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부분 통화들이 하락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달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위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함께 유럽 경기에 대한 실망으로 주요국 통화들이 크게 하락했다"며 "오늘 외국인 주식 순매도 추세가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