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LG 투수 배재준에 대해 KBO와 구단의 징계가 내려졌다. KBO는 40경기 출장 정지를 결정했는데, LG 구단이 추가로 무기한 자격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려 배재준의 복귀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1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4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배재준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배재준은 지난해 12월 2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다 이를 말리는 시민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배재준은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공동명의 합의서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피해자 측 처벌 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해 형사 처벌은 면했다.

KBO는 LG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고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어 배재준의 징계를 확정했다. 

상벌위원회는 "이번 사안이 당사자 간 합의로 종결 처리되었다고 하나 폭력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KBO 리그가 지향하는 클린베이스볼에 위배되는 행위로 프로야구의 명예를 훼손시킨 점을 들어 이 같이 제재했다"고 징계 결정 사유를 전했다.

KBO의 징계 결정 후 LG 트윈스 구단은 곧바로 더욱 강력한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LG 측은 이날 "폭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재준에 대한 KBO의 징계 내용을 겸허히 수용하고, KBO의 출장정지 징계 종료와 동시에 배재준 선수에 대한 무기한 선수 자격정지의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LG 측은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과 모범을 보여야 할 선수의 폭력 행위는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불미스러운 일로서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LG 트윈스는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가일층 정진하겠으며, KBO리그가 지향하는 '클린 베이스볼'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구단으로 거듭 나겠다. 다시 한번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팬들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배재준은 지난 시즌 19경기 등판(선발 12차례)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