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투자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크게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인컴형 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투자자금이 모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일로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우선 지난달 31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5% 급락한 2119.01로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이틀 연속 1%대의 급락세를 나타낸 코스피 지수는 결국 2120선마저 반납했다. 같은 날 코스닥 역시 2% 넘게 하락하며 640선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는 가운데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인컴형 펀드,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대한 가치가 재부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컴형 펀드란 채권, 고배당·우선주, 리츠 등 인컴을 제공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EMP 펀드는 변동장세에 최적화된 펀드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설정된 인컴형 펀드는 1주일 사이에 183억원이 새로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개월간 1096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는 상반된 패턴이다. 마찬가지로 MMF에도 1주일 사이 무려 1조 74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자산배분형 펀드인 EMP 펀드에는 96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1주일 사이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이번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전개되자 투자자금 역시 기존과 다른 패턴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사례인 2003년 사스(SARS)의 경험은 상황 악화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두게 한다"면서 "금융시장은 이에 대해 높은 민감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또한 "예기치 못한 전염병의 경우 심리 지표 변곡점이 나타나야 하지만 아직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다"면서 "확진자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구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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