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터브리그' 시청률이 연속 하락했다. 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워낙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드라마이기에 심상찮은 조짐이다.

1월 3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12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은 1, 2, 3부가 각각 12.0%, 14.4%, 15.3%를 나타냈다.

가장 높은 3부 기준 시청률 15.3%는 2주 전 방송된 11회(1월 18일)의 16.5%보다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고 시청률을 찍었던 10회 때의 17.0%에 비해서는 1.7%포인트 떨어졌다.

상승일로였던 '스토브리그' 시청률이 이처럼 2회 연속 후퇴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 사진=SBS '스토브리그' 포스터


우선 한 주 결방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주에는 설 연휴 특별 편성 때문에 '스토브리그'가 이틀 내리 결방했다. 2주간의 기다림은 드라마의 연속성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다른 시청률의 걸림돌은 지나친 광고와 떡밥이다.

'스토브리그'는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자 지난 1월 10일 10회 방송분부터 기존 1, 2부를 1, 2, 3부로 쪼개기 방영했다. 물론 중간 광고를 한 번 더 넣기 위해서였다. 드라마의 흐름에 방해가 된 것은 물론이다.

최근 심해진 과도한 PPL(간접광고)도 드라마의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맥락없이 등장하는 식당 먹방이나 특정 브랜드 노출이 시청자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다.

주로 엔딩 장면을 활용한 이른바 '떡밥'도 너무 자주 뿌려지고 있다. 드라마의 다음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데 이만한 장치도 없지만, 기껏 떡밥을 뿌려놓고 다음회에서 수습을 못하고 적당히 얼버무리며 넘어가서는 곤란하다. 

한 주 결방이 있기 전 11회 엔딩에서 백승수 단장(남궁민)에게 임동규(조한선)가 뭔가 의미있는 귓속말을 했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하며 2주를 기다렸는데, 그냥 욕 몇 마디 했다는 것으로 넘어갔다. 

이날 12회 엔딩에서는 그룹 본사에서 감찰팀이 나와 구단을 뒤흔들어놓은 데 격분한 백승수 단장이 권경민 상무(오정세)를 찾아가 험악하게 대립하는 장면이 엔딩이었다. 극적인 긴장감을 또 한껏 끌어올렸는데, 이번에는 흔한 떡밥이 아니기를.   

이 드라마는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스토브리그'를 인물 중심으로 풀어내며 숱한 화제 속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양하게 등장시킨 각종 에피소드는 흥미진진했지만 미완결 상태로 어물쩍 넘어간 경우도 꽤 있었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매료되고, 잇따른 갈등 속 긴장감을 즐기며 드라마에 많은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 제작진은 이런 드라마의 인기에 자만에 빠져 스스로 시청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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