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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사진=SK이노베이션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에너지는 지난달 31일부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11월 1조원 규모의 설비 신설을 발표한 이후 이듬해 1월 착공, 25개월에 걸친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약 3개월 앞당긴 것으로,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와 설계·구매 기간 단축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대폭 축소시킨 결과다. 통상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기계적 준공 후 약 2개월간 시운전 기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VRDS는 이르면 다음달 상업생산이 돌입할 전망이다.
VRDS는 올해부터 시행된 IMO 2020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설비로, 본격 가동시 일일 4만배럴의 저유황유를 만들 수 있으며, 연간 2~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이 일평균 기준 지난해 10만배럴에서 올해 100만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인천항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 항만에서 입항선박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CLX 내 약 2만5000평 부지에 건설된 VRDS는 건설기간 동안 일평균 1150여명, 약 88만명의 근로자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특히 1조원의 공사 금액은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저유황유 시황은 선사들의 비축유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VRDS 조기 상업 가동을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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