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중국과 오가는 모든 항공과 열차 노선을 잠정 중단한데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항공편 운동도 중단했다.

주 북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외무성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에 대해 통지를 받았다”며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31일 북한과 중국 사이 모든 항공과 열차 노선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북한 노동신문이 30일 전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철저히 막기 위한 사업들이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며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 사진을 공개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에서 직접 오거나 러시아를 경유해 북한으로 들어오는 외국 공관 직원과 국제기구 파견 인력은 15일 동안 숙소에서 격리된다. 또 지난 13일부터 평양에 들어온 사람들은 거주지에서 의료진의 검진을 받게 된다.

러시아대사관은 또 북한 외무성이 2월 행사와 방문, 면담 등을 중단하고 긴급한 사안은 전화로 대화를 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노선은 북한의 고려항공 항공편이 유일하다. 고려항공은 최근까지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간 항공편을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2차례 운항해왔다.

평양과 중국 베이징, 랴오닝, 선양 등을 오가는 북한 고려항공의 왕복 노선과 베이징, 단둥을 잇는 국제열차 등도 멈춰 섰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지난 1월 22일 전격적으로 국경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외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차단했다. 북한이 전염병 때문에 국경을 폐쇄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결정 이후 처음이다.

이후 북한은 신종 코로나 차단을 국가 존망과 관련된 문제로 규정하면서 1월 28일에는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경유해 입국한 외국인을 한달간 격리 조치했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남측 인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이후 같은 달 30일 남북연락사무소 가동을 잠정 중단했고 31일 북-중 간 철도·항공노선 운행을 중단 조치하면서 남측에는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연기를 통보했다. 

이와 함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위로서한과 지원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최근 김성남 당 1부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이 지원금 전달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에서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일 현재 일본에서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한국 15명, 홍콩 14명 등의 확진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초기 대응이 성공한 셈이다.

북한 보건성의 송인범 국장은 2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종코로나 비루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경에서 모든 인원과 물자에 대한 엄격한 검역검사가 진행 중이고, 외국 출장자와 외국인을 접촉한 인원들을 철저히 격리시키기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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