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수출과 내수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실물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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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펜 |
5일 금융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내외 소비 위축 등 실물경제의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올해 연간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수출과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실물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 사태로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핵심 업종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의 모든 생산라인이 7일부터 가동을 중단한다. 쌍용자동차가 중국산 부품재고 소진에 따라 전날 공장가동을 멈췄고, 기아차 등은 생산을 조절하는 한편 조만간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과 LG‧SK 등 국내 최대 기업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업종 별로 중국 공급망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경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수시장 역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백화점과 면세점, 영화관이 줄줄이 임시 휴업상태에 돌입했다. 또한 주요 대형마트와 대형 복합쇼핑몰 등 사람의 접촉이 많은 곳의 방문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30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관광과 수출이 감소하고 민간소비가 위축돼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감소할 경우 국내 명목 수출액이 약 1.2~2.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크게 확산될 경우 올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은 0.4%포인트 가량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동기대비) 전방치를 기존 2.6%에서 2.4%로 0.2%포인트 낮을 것으로 전망했고, 교보증권도 올해 한국 성장률이 2.0%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 확산해 국내 수요까지 충격을 받을 경우 2.0%에도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