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그룹이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6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지난해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19억원, 1조163억원으로 집계됐다.

㈜효성은 3조3813억원의 매출과 24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6%, 57.9% 증가한 것으로, 특히 금융IT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가 미국·러시아 등 해외 판매가 호조로 사상 최고 실적인 매출 9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달성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 5조9831억원, 영업이익 3229억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인도 공장을 비롯한 중국·베트남 등 해외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스판덱스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중국 취저우 NF3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며 흑자를 내는 등 해외법인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효성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36억원, 1583억원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타이어코드 판매가 유지됐으며, 특히 미래사업인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의 판매가 본격화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부문에서 브랜드가치 제고로 수익성이 확대되고, 신사업인 폴리케톤의 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된 데 힘입어 1조8125억원의 매출과 153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전력 부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건설 부문 호조로 매출 3조7814억원, 영업이익 1303억원을 거뒀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최근 실적호조는 취임 3년째를 맞고 있는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확실하게 안착했다는 의미"라며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면서 강조해 온 'VOC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