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미국에서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투자자들이 환경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투자 지침으로 삼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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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ESG가 미국의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ESG 관련 펀드에 새롭게 유입된 자금은 206억달러(약 24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네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운용되는 자금 중 25%를 넘는 규모가 기후변화 대응 등 사회책임투자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처럼 ESG 투자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경에 기여하는 정도를 중요시하면서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수익과 함께 ESG에 투자하지 않은 기업들이 향후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들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
미국 금융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ESG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ESG 요인을 자산운용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서한에서 “기후 변화는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후 변화 문제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향후 10년간 ESG에 관련된 투자를 10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수익의 25% 이상을 화석연료 생산으로부터 얻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고, ESG 요인을 고려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책임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의 경영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20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ESG 펀드가 20조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는 지난달 다보스 포럼에서 “우리는 현재 250억 달러를 ESG 펀드에 투자하고 있고, 투자규모가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사회에 ‘좋은’일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BoA는 2007년 환경 산업 이니셔티브를 선언한 이후 녹색산업에 1260억 달러를 투자해왔으며 향후 10년간 3000억 달러를 추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우려가 높은 사업에 대해 금융 지원을 멈출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10년간 기후변화 대응과 포괄적 성장을 위해서 7500억 달러를 지원한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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