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을 지난 5일 최종 승인하면서 ‘카카오증권’이 출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미 카카오뱅크로 은행업계 파란을 일으킨 카카오가 이번에도 증권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증권사 인수작업을 드디어 완료하고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계열사 편입을 완료하고 회사 이름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꿨다고 이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금융위원회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승인하면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분 60%를 보유한 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약 16개월 만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경영 총괄과 신설된 리테일 사업 부문은 신규 선임된 김대홍 대표가, 기존 기업금융 사업 부문은 윤기정 대표가 맡게 됐다. KB증권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자 대표 체제를 카카오페이증권도 시도하게 된 셈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주요 가치로 제시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연결성·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일단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카카오페이 사용자를 증권 고객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충전식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만 운영된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바꿀 경우 기존 200만원 한도는 사라지고 이자수익과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예금자 보호를 받는 증권 계좌로 ‘변신’한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오는 5월 31일까지 매주 평균 보유액 1만 1원~100만원 구간에 대해 연 5%(세전) 이자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기존 은행들이 이벤트성으로 내거는 최고 수준의 금리인 만큼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아울러 현재 개인간거래(P2P) 상품 위주인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에 ‘펀드’를 추가하고, 투자 솔루션·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등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고객군이 전부 카카오페이증권의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이미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통해 지난 2017년 은행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온 적이 있다. 

간편송금,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편리한 인증절차 도입 등은 카카오뱅크를 기점으로 모든 은행들이 현재 도입한 상태다. 상호간의 혁신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오픈뱅킹 등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도입되기도 용이해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이와 같은 긍정적인 자극을 증권업계에도 야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의 도전은 변화에 보수적인 금융업계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거래 경험이 없는 20대들이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소액거래부터 시작하게 된다면 국내 투자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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