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으로 다주택 투자 수요 감소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대폭 상승하며 똘똘한 한채 보유 현상 강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대폭 감소하는 등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매입자거주지별 통계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3만1444건으로 2018년(4만1070건)대비 23.44% 감소했다. 2013년(2만 9439건)이후 최저치다.

그 중에서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매입한 경기도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2만580건으로 2018년(2만 8245건) 대비 27.14%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구매 역시 줄었다. 2018년에만 하더라도 2779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484건으로 전년대비 10.62% 감소했다. 

대구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 또한 2018년 491건에서 2019년 422건으로 14.05% 하락했고, 대전과 광주도 각각 16.98%, 34.0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이 줄어든 이유를 다주택 투자 수요 감소에 따른 여파라고 보고 있다. 정부가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의 부동산 규제를 이어 가면서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여러채 보유하는 것을 포기하고 서울의 똘똘한 한 채 마련에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서울 아파트와 타 지역 아파트의 중위가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4억9341만원정도였다. 하지만

그러나 올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 1216만원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5억5597만원까지 벌어졌다.

또 지난해 1월 서울과 5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도 6억99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6억 6584만원으로 아파트 가격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그 중에서도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고가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이렇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간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격차도 확대됐다. 올해 1월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5대 광역시의 경우 56.6에 그쳤고, 경기도 역시 7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내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고양시’로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2430건으로 확인됐다. 이어 남양주시가 1889건으로 뒤를 이었고, 용인시 1841건, 성남시 1483건, 김포시 1455건을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흔들림 없는상황"이라며 "오히려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이 규제의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서울 아파트의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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