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고 있는 중국 중앙정부가 타지에서 연휴를 마치고 복귀한 근로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즉 9일 춘제연휴가 끝나도 조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적이고 공장의 정상가동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단기간내 자동차 부품공장의 '정상 재가동'이 어려워지며 현대·기아자동차는 협력사에 1000억 원대 '부품 투자비'를 지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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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
업계에서는 이런 현대·기아차의 결정을 두고 중국 이외에 새로운 공급처를 찾겠다는 뜻으로 내다봤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로 종료되는 춘제 연휴 뒤 중국현지 부품공장의 정상 재가동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중국 중앙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각 지방정부에 '근로자 근무복귀 금지'를 포함한 방역대책을 주문했다.
다롄시의 경우 전염병 예방관리 강화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다롄에 도착한 지역민에 대해 14일 동안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인접한 산둥성 역시 다롄시와 마찬가지로 중앙 정부의 14일 자가 격리 명령을 받아들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대부분이 산둥성에 자리잡고 있다. 연휴가 끝나도 근로자가 100% 출근하지 못하면 사실상 부품공장의 정상 재가동은 어려워진다.
현대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중국 현지에서 10일부터 부품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 중이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공장의 휴업 일정도 조율해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부품공장이 재가동해도 상당수 근로자가 자가격리 대상이 된다면 이전과 동일한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와이어링 하니스의 경우 공정의 99%를 근로자가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그만큼 설비 투자 대신 인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것.
현대·기아차는 지난주부터 중국 협력사의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재개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중국 대사관 상무관, 산둥성 한국대표부를 통해 산둥성 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이 위치한 시(市)정부들과 공장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로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방역 강화를 통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문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기아차는 현지 부품공장 재가동 추진과 함께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다른 공급선 찾기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 대한 1조 원대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3080억 원 규모 경영자금 지원(무이자)을 중심으로 납품대금 5870억 원 조기 지급,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 원 등을 집행한다.
무엇보다 1000억 원이 넘는 '부품 양산 투자비' 항목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이외에서 부품을 양산하기 위해 협력사가 나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독려 중이다. 필요하다면 관련 항목을 만들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양산 투자비 지원은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생산 중단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이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품 양산 투자비 이외에도 경영자금 무이자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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