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조조래빗'의 관람 포인트를 공개한다.

영화 '조조 래빗'은 상상 속 히틀러가 유일한 친구인 10살 겁쟁이 소년 조조가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 유대인이 히틀러를?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직접 열연 펼쳐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역사적 인물인 히틀러 역에 대한 배우들의 부담감을 느끼고 자신이 직접 히틀러 역을 맡아 타이카 와이티티표 히틀러로 탄생시켰다. 

조조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히틀러는 어른의 모습을 가졌지만, 세상에 대한 지식은 10세 수준인 겁쟁이 소년 조조의 단편을 보여주는 인물로 타이카 와이티티는 자신의 특기인 유머러스함을 캐릭터에 녹여내며 히틀러를 완벽히 풍자했다. 특히 어머니가 유대인인 그가 역설적으로 히틀러를 연기함으로써 풍자에 더욱 힘을 실었다.


   
▲ 사진=영화 '조조 래빗' 메인 포스터


#2. 비틀즈, 데이빗 보위의 세계적인 명곡이 들려주는 이야기

'조조 래빗'은 비틀즈와 데이빗 보위의 세계적인 명곡이 삽입돼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흘러나오는 비틀즈 'I Want To Hold Your Hand' 가사는 히틀러를 향한 열광적인 손을 아이러니하게 빗댔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드디어 밖으로 나온 조조와 엘사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데이빗 보위의 'Heroes'가 삽입돼 가사와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끔찍한 편견이 빚어낸 전쟁의 위기에서 살아남아 마침내 자유를 맞은 두 사람이 결국 영웅이자 승리자라는 메시지가 영화관에 울려 퍼져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3. 유쾌발랄한 전쟁 영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만의 위트와 재치가 가득한 '조조 래빗'은 여타 전쟁 영화와 결을 달리한다. 기존의 전쟁 영화가 모노톤의 사실주의적인 표현으로 그려졌다면 '조조 래빗'은 밝고 따뜻한 색감을 사용해 조조가 바라보는 세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의상 또한 화려하다. 1940년대 독일인들이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었던 사실에 착안해 새로운 모습을 담아낸 것. 또한 적재적소에 사용된 유머와 유쾌한 설정은 기존의 전쟁 영화와는 다른 색다름으로 참혹했던 시대상의 아이러니를 담아내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깊은 의미까지 더한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수상을 계기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 '조조 래빗'은 지난 5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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